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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의협, 뇌사자 장기이식 인정
작성일
   2022-03-04 22:29:33
조회수
   180

[오늘은] 의협, 뇌사자 장기이식 인정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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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1993년 3월 4일 대한의사협회는 '뇌사에 관한 선언'을 발표, 뇌사자 장기이식을 의학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의협은 선언에서 "사망은 심폐기능 정지인 심폐사 또는 전뇌기능 소실인 뇌사로써 판단한다"고 규정, '심폐정지시'를 사망시점으로 보던 관행에서 벗어나 죽음의 정의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의협은 이어 같은해 5월 3일 뇌사판정이 가능한 의료기관 22곳과 장기이식 의료기관 17곳을 인준해 발표했습니다.

의협의 이런 조치는 뇌사에 대한 법률이 제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뇌사를 의학적으로 인정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뇌사판정 및 뇌사자 장기이식이 일부 의료기관에서 시행되고 있었고, 이를 정부가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공감대도 어느 정도 확산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신장을 제외한 심장, 간, 각막 등 대부분의 장기는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이식할 수 없으므로 뇌사를 법적으로 인정해줘야 장기를 이식받을 수 있습니다.

뇌사에 관한 논의는 1988년 일부 학회와 의료기관이 뇌사에 관한 입법 제안을 의협에 건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의협은 5년에 걸쳐 여러 차례 공청회와 자문회의를 개최, 선언 선포 및 의료기관 인준이란 결과물을 창출해 낼 수 있었습니다.

이어 1998년 12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1년 경과 후 2000년 2월 9일부터 시행되면서 뇌사가 공식 인정돼 뇌사자 장기를 합법적으로 이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법률상 '장기 등'이란 신장, 간장, 이자(췌장), 심장, 폐, 골수, 각막 등을 말합니다.

2002년 2월 15일에는 인천길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뇌사를 공인받은 30대 남자의 장기적출 수술이 이루어졌습니다. 고인의 장기는 여러 사람에게 이식됐습니다.

의학적으로 뇌사는 뇌기능이 마비된 죽음 직전 단계입니다. 회복 가능성이 없는 뇌사자 생명을 생명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각 나라는 치열한 논의를 거쳐야 했습니다.

뇌사허용 찬성론자들은 '회복 불가능한 생명을 유지하는 부담을 줄이고, 뇌사자의 신체 일부를 필요로 하는 다른 환자에게 제공토록 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반대론자들은 '생명 존엄성을 해치고, 뇌사 판정이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덕적, 의학적인 문제였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부담과 비용 문제에 닿은 사안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뇌사를 의학적으로만 인정하거나 법률로도 인정하는 등 나라마다 해법이 달랐습니다. 법적으로는 1971년 핀란드가 처음 뇌사를 인정했습니다.

유창엽 기자 이지원 크리에이터

yct9423@yna.co.kr

ㅡ[연합뉴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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